서울 강서구에 대형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마곡점이 성대한 오픈을 맞이했습니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이하 트레이더스) 마곡점은 지난 14일 개장 당일, 개점 시간 전부터 300여 명의 고객이 대기줄을 서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2030세대 남성들이 눈에 띄었는데, 이는 한정 판매된 위스키와 건담 프라모델을 구매하기 위한 행렬이었습니다.
크고 넓은 매장 & 차별화된 전략
마곡 트레이더스는 반경 8㎞ 내에 약 200만명이 거주하는 거대 상권에 자리 잡았습니다. 구도심과 신도시, 오피스 등 다양한 상권을 배후로 뒀습니다. 핵심 소비층인 3∼4인 가구 비중은 31.5%, 대형마트 주고객인 40∼50대 인구 비율은 32.3%로 각각 29.2%, 30.8%인 서울시 평균을 넘어섭니다. 올림픽대로, 공항대로 등의 촘촘한 도로망에 지하철 5·9호선이 인접해 있는 등 접근성도 좋습니다.
이 같은 우수한 입지를 고려해 마곡 트레이더스를 역대 최대 규모로 설계했습니다. 면적이 1만1636㎡(약 3520평)로 축구장 1.6배입니다. 압도적인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하남점보다 10% 이상 넓습니다.
매장의 특징 중 하나는 기존 대형마트보다 높은 층고(약 6m)와 넓은 통로 설계입니다. 코스트코보다 약 1.5배 넓은 매대 간격도 차별화 포인트입니다. 마곡 트레이더스 매장 내 13곳을 특판 팝업 매대인 ‘로드쇼’ 공간으로 배치해 차별화 요소를 강화했습니다. 주류를 중심으로 마곡 트레이더스만의 단독 상품을 준비했고 사무용품 품목 수도 대폭 확대했습니다. 최강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T-카페 역시 170평 면적의 최대 규모로 자리 잡았습니다. 원형 테이블을 포함하면 120명 이상의 고객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장담한 오픈런, ‘위스키’와 ‘건담’ 인기
마곡 트레이더스 개장 당일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품목은 단연 ‘김창수 위스키 싱글캐스크 51.8(700ml)’였습니다. 한정 판매된 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일부 고객은 새벽 4시부터 대기했습니다. 아울러 히비키, 맥켈란 등 프리미엄 위스키를 대량 확보해 위스키 애호가들의 발길을 이끌었습니다.
또한 키덜트족을 위한 건담 팝업스토어가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반다이남코코리아와 협업해 준비한 ‘로드쇼’ 코너에서 다양한 건담 프라모델과 갓챠 머신을 선보였습니다.
가성비가 강점, 대용량 제품과 PB상품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처럼 창고형 할인점의 강점을 극대화해 대용량 제품과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적극 내세우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삼겹살 2.2kg을 통째로 판매하는 ‘리테일팩’이 있습니다. 이는 자영업자와 대가족 소비자를 겨냥한 전략으로, 근방 카페 운영자들도 벌크 포장 제품을 다량 구매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신선식품과 델리(즉석조리식품) 코너는 통유리창을 설치해 조리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T-카페에서는 1만 원대의 대형 피자, 국내산 닭고기로 만든 가성비 쌀국수 등 외식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며 직장인들의 점심 수요까지 공략했습니다.
실상화된 소비자 맞춤 전략…강서지역 랜드마크로 도약
마곡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와의 경쟁에서 회원제 없이 누구나 방문 가능하다는 장점을 내세웁니다. 또 매장 내 상품 배치 안내판과 전단지를 제공해 편리한 쇼핑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다만 가전제품 교환·환불 정책이 다소 제한적인 점은 소비자 불만 요소로 지적될 수 있습니다.
최택원 이마트 영업본부장은 “마곡점은 지난 15년간 트레이더스가 쌓아온 노하우가 총결집된 점포”라며 “트레이더스만의 압도적인 가격경쟁력과 차별화한 상품, 지역 상권 맞춤형 서비스 등을 통해 강서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곡 트레이더스는 단순한 할인점을 넘어 키덜트족, 자영업자,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까지 아우르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과연 이곳이 향후 트레이더스 매출 1위 점포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외형 확장에 힘쓰는 트레이더스…하반기엔 인천 구월점
트레이더스 23번째 지점인 마곡점은 지난 2023년 12월 문을 연 수원화서점(22호점) 이후 14개월 만의 신규 점포입니다. 서울에선 월계점(16호점·2019년 3월 개장)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트레이더스는 마곡점이 3년 이내에 매출 최상위권으로 도약할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엔 인천 구월동에 추가 점포를 열 계획입니다.
창고형 할인점은 고물가 시대 ‘장바구니 쇼핑 성지’로 주목받는 유통 채널입니다. 트레이더스는 지난 2019년 이후 신규 점포만 9개에 달할 정도로 외형 확장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3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59% 급증한 924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이마트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습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합 매입을 통한 원가 절감과 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가격 경쟁력 강화가 성장의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