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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에서 만나요

by 행복한리더 2024.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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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표지. 팩토리나인 제공

추운 겨울,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소설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바로 김지윤 작가의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인데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커뮤니티, 치유, 소소한 기쁨을 조화롭게 잘 녹여낸 소설입니다.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희로애락을 감동과 사랑으로 담아냈습니다.

 

이 소설은 국내 최대 전자책 서비스 밀리의서재의 신진작가 플랫폼인 밀리로드에서 공개 일주일 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독자들의 요청이 쇄도해 20238월 종이책으로 출간됐습니다. 세계 최대 출판그룹인 아셰트(Hachette Book Group)를 통해 2024년 런던도서전 최대 화제작으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영국,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전 세계 13개국 수출작입니다.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줄거리

이야기는 서울의 트렌디한 동네 연남동의 한 24시간 무인 빨래방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곳은 다양한 개인의 삶이 얽히는 독특한 모임 장소입니다. 진돗개와 사는 독거노인, 산후우울증에 육아 스트레스로 힘든 나날을 겪는 엄마, 관객 없는 버스킹 청년, 만년 드라마 작가 지망생, 데이트 폭력 피해자, 아들을 해외에 보낸 기러기 아빠, 그리고 보이스 피싱으로 가족을 잃은 청년까지. 언젠가부터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에 온 손님들은 테이블에 놓인 연두색 다이어리를 통해 각각의 고민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습니다. 빙굴빙굴 빨래방의 비밀 노트(다이어리)에는 마음을 털어놓는 힘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고민을 적으면 누군가는 그 아래에 진심을 담아 위로의 글을 전합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처럼 슬픈 마음은 그저 꺼내놓는 것만으로도 줄어들며, 누군가 털어놓은 마음은 애정과 용기와 희망을 담은 댓글로 채워집니다. 그렇게 빨래방에 온 손님들은 누군가의 젖은 마음을 말려주고 누군가의 더러워진 기분을 씻어주며 어느새 마음도 함께 세탁돼 뽀송뽀송한 마음으로 문을 나섭니다.

 

어느날 다이어리의 주인인듯한 한 남자가 등장해 다이어리를 가지고 가려고 하고, 다이어리에 얽힌 사연을 알게 된 이들은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으게 되죠.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을 펴낸 출판사 팩토리나인은 책에 대해 사람의 정이 점점 그리워지는 요즈음, 투박하지만 진정성이 느껴지는 누군가의 손글씨처럼 이들의 이야기가 오롯이 사람들의 관계와 위로에 집중하며 따뜻한 온기와 사람 내음을 느끼게 해 준다고 평합니다.

 

김지윤 작가에 대해서

김지윤 작가는 연남동이 연트럴파크가 되기 전부터 오랫동안 그곳에 살았습니다. 그는 어릴 적에는 마당에 나무 있는 집들이 즐비했던 이 동네가, 지금은 많은 사람이 모이는 젊음의 거리 홍대가 된 모습을 봤다그 속에서 간판을 내리는 작은 찻집과 서점, 건물을 지으며 부득이하게 떠나야 했던 원룸촌 사람들, 젊은이들 속에서 차 한 잔 마시러 갈 곳 없는 토박이 어르신들까지 보며 포근한 이불처럼 따듯한 이 이야기를 꼭 쓰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따뜻하고 재치있는 글쓰기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지윤은 유머와 가슴 뭉클한 순간을 균형 있게 조화시켜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고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연남동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포착해 동네의 번화한 거리, 매력적인 카페, 빨래방의 조용한 위안을 묘사했습니다. 그는 글을 쓸 때 계속 이미지를 상상하며 쓴다고 합니다. 마치 머릿속으로 영사기를 돌리는 것처럼 말이죠. 김지윤은 처음 플롯을 만들 때부터 에피소드와 감정선을 따로 만들어서 작업한다그래서인지 많은 분들이 제 글을 읽으면 영상이 보인다고, 생생하다고 말씀해준다고 말했습니다.

 

뮤지컬로 제작돼 공연 중인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은 뮤지컬로 제작돼 지난 61일부터 1231일까지 대학로 후암씨어터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되고 있습니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김기석 연출가는 초연 개막에 앞서 소설의 방대한 분량을 100분의 뮤지컬로 소화하기 위해 작품의 속도감에 집중해 각색을 진행했다작품을 통해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힐링의 시간을 관객분들께 전달하기 위해 배우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의 터줏대감인 장영감역으로는 배우 김남호·김늘메·김준희가 출연합니다. 장영감의 아들이자 성형외과 의사 대주는 김민주·임재혁·정지환이 연기합니다. 보일러 수리공 남편의 아내이자 현실의 벽에 가로막힌 미라역은 이서정·이하정·차은진이 맡았습니다. 힘든 일상을 버티며 꿈을 키우고 있는 여름역에는 김민성·서찬양·장이슬이 캐스팅됐습니다.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버스킹을 하며 우연한 일로 뜻밖의 로맨스를 펼쳐내는 하준역은 석우성·손슬기·윤환호가 맡아 무대에 오릅니다. 김진솔·정다운·최린은 행복한 일상을 보내다 남자친구의 이면을 알게 된 연우로 분합니다. 공연에서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는 멀티맨은 김상원·서태이·양승환이 나섭니다.

 

누군가 빨래를 기다리는 동안 끄적인 고민을 다른 누군가가 진지하게 읽고 답글을 남겨 놓는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투박한 손 글씨로 나눈 아날로그적 소통만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됩니다. 어느새 연남동 사랑방으로 자리 잡은 빨래방은 사람이 모이고 위로가 모이며 저마다의 이야기가 모여 함께 살아가는 정을 나눕니다. 막 건조를 마친 이불처럼, 따뜻한 온기와 포근한 정을 느낄 수 있는 나만의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을 책과 뮤지컬로 만나보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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