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가들의 창작 활동이 해외에서 큰 관심을 받으면서 국내 미술관을 찾는 외국인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요. 지난해인 2024년 국립현대미술관(MMCA)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22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이래 역대 최다 기록이라고 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 2024년 외국인 최다 방문
국립현대미술관은 2024년 한해 동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과천·덕수궁·청주관 등 4개 관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이 총 22만607명이라고 2일 밝혔습니다. 2023년 외국인 관람객(20만8938명)보다 약 6%(1만1669명) 증가한 수치입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6만2326명과 비교하면 36% 늘었습니다.
2013년 서울관 개관 이래 4관 전체의 누적 외국인 방문객 수는 총 101만2647명으로, 누적 1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24년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은 외국인 관람객의 국적을 보면 미국이 27.0%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유럽(26.4%), 중국(18.8%), 일본(8.5%), 동남아(7.0%) 등의 순이었습니다. 서구권 국가 방문객이 전체 5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서울관은 2024년 한해 19만명이 방문해 4관 전체 외국인 방문객 중 86.2%를 차지했했습니다. 가장 높은 외국인 방문객 수를 기록한 전시는 ‘백 투 더 퓨처: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 탐험기’로 약 5만명이 관람했습니다.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와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 전시에는 각각 약 3만명이 다녀갔습니다.
2024년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 중에서는 젊은 층이 많았습니다. 전체 국내·외 관람객 중 20대 41.3%, 30대 24.4%로 20~30대가 66%를 차지했습니다. 2030 젊은 층에 인기를 모은 전시는 ‘사물은 어떤 꿈을 꾸는가’ ‘백 투 더 퓨처: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 탐험기’ ‘가변하는 소장품’ 등으로 조사됐습니다.
2024년 도입한 국립현대미술관 외국인서비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러한 외국인 방문객 증가는 코로나19 시기를 지나 내한 관광객이 늘고, 미술관이 외국인서비스를 다방면으로 확대한 노력의 성과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2024년에 신규 발행한 영문 뉴스레터를 통해 외국인 대상 미술관 및 전시 소통을 강화했습니다. 또 영어 해설과 자막으로 제작되는 미술한류 홍보 콘텐츠 ‘MMCA VR 360도 전시투어’ 시리즈와 ‘MMCA TV 학예사 전시투어’ 시리즈 및 숏폼을 활성화했습니다. 주한 거주 외국인 대상 교육프로그램 ‘Welcome to MMCA’도 개발했습니다. 아울러 외국인서포터스(#helloMMCA)를 운영해 세계 20개국 다국어로 미술관 및 한국미술 콘텐츠의 SNS 소통 및 의견수렴 등 맞춤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소개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근현대미술과 외국의 현대미술을 수집·보존·전시·조사·연구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입니다. 국민의 미술 문화 의식 향상과 한국의 미술 문화 발전 및 세계화를 목적으로 합니다.
1969년 경복궁에서 개관한 이후 1973년 덕수궁 석조전 동관으로 이전했다가 1986년 현재의 과천 부지에 국제적 규모의 시설과 야외조각장을 겸비한 미술관을 완공했습니다. 1998년에는 서울 도심에 위치한 덕수궁 석조전 서관을 국립현대미술관의 분관인 덕수궁미술관으로 개관해 근대미술관으로서 특화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013년 11월에는 과거 국군기무사령부가 있었던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전시실을 비롯한 프로젝트갤러리, 영화관, 다목적홀 등 복합적인 시설을 갖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을 건립·개관했습니다. 청주관은 2018년 KT&G의 연초제조창을 재활용해 건축했습니다. 국내 유일의 수장고형 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어 미술은행 등의 소장품을 개방수장고를 통해 관람할 수 있게 설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