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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만선’ 다시 본다…3월 6~30일 명동예술극장

by 행복한리더 2025.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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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대표작 만선’(滿船)이 오는 36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됩니다. 국립극단은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랑받아온 명작 만선을 올해 첫 제작 공연으로 선보입니다.

 

가난과 운명, 자본의 횡포 속에 펼쳐지는 비극적 서사

만선1960년대 남해안의 작은 섬마을을 배경으로, 어부 곰치와 그의 가족이 처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냅니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바다에 나서는 곰치의 집착과 희망, 그리고 그로 인해 점차 몰락하는 가족의 비극이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작품은 산업화와 자본주의의 그늘 아래 고통받는 서민들의 삶을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곰치는 어부로서의 삶을 자신의 존재 이유로 여기며, 가족 대대로 이어온 가난에서 벗어날 유일한 희망이 만선이라 믿습니다. 그러나 높은 배 임대료와 고리대금으로 인해 빚은 점점 늘어나고, 가족의 삶은 점점 더 궁지로 몰립니다. 극은 곰치 가족의 몰락이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자본을 앞세운 선주의 경제적 수탈에서 비롯되었음을 강조합니다.

 

고전이 된 만선’, 2025년 더욱 깊어진 감성으로 돌아오다

만선1963년 천승세 작가가 집필한 후 이듬해 국립극단 현상공모에서 당선되며 국립극장에서 초연됐습니다. 이후 60년 동안 수많은 무대에서 재해석되며 명작으로 자리잡았습니다. 2021년에는 국립극단 창단 70주년 기념작으로 제작됐습니다. 극작가 윤미현의 윤색과 심재찬 연출로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공연으로 재탄생했습니다. 당시 무대에서는 5톤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지며 바닷가의 거친 비바람을 실감 나게 표현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국립극단 '만선' 2023년 공연 모습. 출처: 국립극단 홈페이지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선보이는 올해 공연은 기존 창작진과 배우들이 그대로 참여해 더욱 깊어진 감성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곰치역의 김명수, ‘구포댁역의 정경순을 비롯한 배우들이 다시 한번 극의 감동을 전합니다. 이번 공연은 여성 캐릭터들의 성격을 보다 소신 있고 강단 있게 설정해, 전통적인 순종적인 여성의 이미지에서 탈피한 점이 특징입니다.

 

연출을 맡은 심재찬은 이번 공연에서는 구조적인 변화를 주기보다 캐릭터별로 세부적인 디테일을 추가하는 방향으로 작업하고 있다구포댁은 한()의 정서를 더욱 깊이 있게 표현하고 젊은 세대인 도삼, 술술이, 연철 등은 기성세대와 달리 자기 삶을 중시하는 확실한 캐릭터로 부각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적 사실주의 연극의 정수를 보여주는 만선’. 시대를 초월한 작품의 힘이 20253월 명동예술극장에서 다시 한번 관객들의 가슴을 울릴 전망입니다. 예매 관련 자세한 사항은 국립극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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