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마케팅 전략가 세스 고딘의 대표작 ‘린치핀’(Linchpin)이 원서 출간 15주년 기념 특별 양장판으로 나왔습니다. 린치핀은 사전적으로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을 고정하는 작은 핀’을 의미합니다. 책에서는 바퀴를 고정하는 작은 핀처럼 조직의 핵심을 지탱하는 존재, 결코 부품처럼 갈아 끼울 수 없는 존재, 세상을 이끄는 유일무이한 존재, 변화를 만들고 가치를 창조하는 존재를 지칭합니다. 세스 고딘은 일을 예술로 만드는 신인류인 린치핀을 통해 대체 불가능한 인재의 중요성을 역설했습니다.
그는 양장본 출간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기술이 발전한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AI)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변화를 만들기 위해 ‘린치핀’을 썼다고 밝힌 그는 “독자들에게 세상에 소란을 피우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마케팅 혁명 이끈 세스 고딘
1960년 7월 10일, 미국 뉴욕주 마운트버넌에서 태어난 세스 고딘은 터프츠대학교에서 컴퓨터 과학과 철학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이후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마쳤고,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했습니다. 온라인 마케팅 기업 요요다인 설립 이후 온라인 다이렉트 마케팅 방법을 창안해 수백 개의 기업을 지도했습니다. 야후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 스퀴두의 CEO로도 활약했습니다.
작가로도 유명한 그는 모든 사람의 영원한 화두인 창의력을 키우는 일에 몰두하며 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렸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블로그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블로그 중 하나가 됐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저서로는 ‘보랏빗 소가 온다’ ‘마케팅이다’ ‘트라이브즈’ ‘의미의 시대’ ‘더 프랙티스’ 등이 있습니다. 그의 책들은 전 세계 37개국에 번역돼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13년 다이렉트 마케팅협회 명예의 전당에, 2018년 미국 마케팅협회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습니다.
이처럼 세스 고딘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마케팅 전략가로, 30여 년간 마케팅의 최전선에서 혁명을 이끌왔습니다. 대중들은 세스 고딘에 대해 “30여 년간 마케팅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시대를 앞서가는 혁신적인 마케팅 기법을 제시했다”며 “수많은 기업인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에 변화를 몰고 왔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AI 대체불가 인간상 제시…책 ‘린치핀’
세스 고딘은 15년 전 ‘린치핀’을 출간하며 남들과 다른 열정과 자율성, 유능함으로 시대의 가치를 창조하는 대체 불가능한 인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린치핀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고 말합니다. 누구든 린치핀이 될 수 있고 린치핀이 되겠다고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죠. 그 길을 가기로 선택하는 순간 평범한 부품 하나에서 조직을 성장시키는 비범한 인재로 거듭날 수 있지만, 선택 자체가 어렵습니다.
‘나는 그렇게 창의적인 사람이 아닌데’ ‘나에게 슈퍼 파워 같은 게 있지는 않은데’ ‘뭔가 대단한 능력을 가져야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는 것 아닐까’ 등의 생각이 선택을 가로막습니다. 이는 더 평범해져야 하고, 더 좋은 부품이 돼야 한다고 훈련받았기 때문에 뇌가 만들어낸 착각이라고 세스 고딘은 설명합니다. 그는 “누구에게든 린치핀이 될 능력이 있다”며 “각자의 능력을 세상에 드러나게 만들고 인정받을 것인지, 진흙 속에 묻힌 진주처럼 끝내 발굴되지 않고 사장되는 능력으로 만들 것인지도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조언합니다.
산업혁명 이후 약 300년 동안 우리는 기계적으로 일하는 노동자가 되도록 교육받고 훈련받았습니다. 개성을 없애고, 규칙에 순응하고, 시키는 대로 일하겠다는 사람이 채용됐습니다. 그렇게 칸막이 안에 앉아 시스템을 운영하는 하나의 부품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바뀌었고 우리가 적응해온 시스템은 위기에 처했습니다. 아무리 빠르고 정확하게 일하겠다고 마음먹어 봤자 컴퓨터를 이길 수는 없습니다. 일을 예술로 만드는 신인류가 필요해진 이유죠. 매일 트렌드가 바뀌고 어제 했던 일이 오늘 먹히지 않는 시대에 세상은 이제 노동자가 아닌 예술가를 찾고 있습니다.
특별 양장판으로 재출간된 ‘린치핀’은 우리가 이제 결코 대체될 수 없는 인간이 돼야 한다고, AI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가 돼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출판사 필름(Feelm)은 “내가 일하는 방식에 의문을 품어본 적이 있다면, 나라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차지할 수 있는 자리를 고민한 적이 있다면, AI 시대가 불러오는 변화의 최전선에 어떤 사람이 서게 될지 궁금해한 적이 있다면, 바로 이 책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했습니다.
출판사가 소개하는 ‘린치핀’ 내용 일부
“수 세대를 거치면서 우리는 노동자들에게 타고나지 않은 행동, 자연스럽지 않은 행동을 하도록 강요해왔다. 동정심을 느끼지 못하도록, 창조성을 감추도록, 빠르게 움직이는 기계처럼 행동하도록, 시키는 대로 잘 따르도록 훈계하고 어르고 달래고 강요했다.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아니, 한발 더 나아가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것은 해롭다. 자신에게 스스로 자유로워지라고 속삭여보라. 이제 세상은 천재적인 자아를 꺼내 보여주라고 말한다. 그런 당신을 원한다.”(린치핀 선언, 126쪽)
“우리는 자신이 천재가 아니라고 지금까지 세뇌당한 것이 분명하다. 적당한 수준에서 일을 하고, 적당한 수준으로 돈을 벌고, 꼭 해야 할 일만 한다. 이렇게 세뇌당한 것은 우리가 동의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저항은 그런 낮은 기대를 좋아한다. 저항이라는 존재를 깨닫고 인식하고 나면, 또 저항의 목소리가 어떤 것인지 알고 나면, 자신이 정말 천재라는 사실을 훨씬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차이를 만드는 통찰, 창조, 관계를 지닌 옆 사람만큼 자신에게도 그런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왜 튀는 것을 두려워하는가, 232쪽)
“현 상태를 방어하거나, 현 상태에 맞선다. 모든 것을 ‘원래 모습 그대로’ 지키기 위해 방어하거나 모든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이끌고 설득하고 노력한다. 자신의 일상을 드라마처럼 받아들이거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본다. 이 모든 것이 선택이다. 두 가지 길을 동시에 갈 수는 없다. 린치핀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린치핀은 바로 우리의 미래다. 하지만 선택은 쉽지 않다.”(차이를 만들라, 3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