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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멍거 투자와 인생…신간 ‘가난한 찰리의 연감’

by 행복한리더 2024.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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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멍거의 '가난한 찰리의 연감' 표지. 김영사 제공

버크셔 해서웨이의 전설 찰리 멍거가 남긴 유일한 책이자 마지막 책인 가난한 찰리의 연감’(원제: POOR CHARLIE’S ALMANACK)가 국내에서 공식 출간됐습니다. 찰리 멍거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김영사가 정식 판권 계약을 통해 지난 8일 내놓았습니다.

 

찰리 멍거는 미국 복합 기업이자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의 전 부회장으로, 워런 버핏과 함께 버크셔 해서웨이를 시가총액 1조달러(20249월 기준)가 넘는 지주회사로 성장시켰습니다. ‘현자들의 현자’ ‘가치 투자의 귀재’ ‘기업계의 거인등으로 불리는 찰리 멍거는 워런 버핏이 맹목적으로 따랐던가장 신뢰하고 의지했던 친구이자 동업자입니다.

 

가난한 찰리의 연감은 찰리 멍거가 1986년부터 2007년까지 했던 강연 중 가장 뛰어난 강연 11개를 묶은 책입니다. 2005년 초판 출간 후 전 세계 투자자들의 바이블로 읽혀왔지만 저자의 요청으로 중국어판을 제외하고는 다른 언어권에서의 출간은 막혀 있었습니다. 이번 한국어판은 찰리 멍거가 임종 직전까지 자신의 견해를 덧붙이고,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마지막 강연 인간적 오판의 심리학을 전면 개정한 최종판(4)입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전설 찰리 멍거

책 설명에 앞서 저자인 찰리 멍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찰리 멍거는 192411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태어나 소년 시절 대공황을 겪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에 공군으로 참전했습니다.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을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으나 훗날 투자의 달인으로 이름을 떨친 워런 버핏으로부터 동업 제안을 받은 것을 계기로 인생의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그는 자산이 26억달러에 달했음에도 벤저민 프랭클린을 본받아 검소하게 생활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평전과 과학 저널을 즐겨 읽는 독서광이었던 찰리 멍거는 사업·재무·철학·물리학·심리학 등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인생과 공부, 의사 결정에 관한 자신만의 사고 체계를 완성했습니다. 비유와 상징, 반어와 역설이 돋보이는 강연으로 깊은 통찰을 공유해 패서디나의 현인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100번째 생일을 한 달 앞둔 20231128일 타계했습니다.

 

투자 원칙부터 삶의 지혜까지 담은 가난한 찰리의 연감

찰리 멍거는 벤저민 프랭클린의 가난한 리처드의 연감에 영감을 받아 책 제목을 가난한 찰리의 연감으로 정했습니다. 자신의 책에도 시대를 초월한 조언을 담기를 희망했다는 후문입니다. ‘가난한 찰리의 연감에는 코카콜라와 애플 같은 알짜 종목을 알아보는 방법, 오류를 최소화하고 최악의 판단을 피하게 도와주는 사고 모형,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철저한 평가 절차 등 찰리 멍거가 평생에 걸쳐 도출한 통찰을 담았습니다. 11개의 강연 외에도 청중과의 질의응답, 평생의 동업자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자녀들의 회고, 오마하에서 소박하게 살던 소년 시절부터 엄청난 재정적 성공을 거두기까지 찰리 멍거의 생애와 그의 투자 평가 절차 및 원칙을 볼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은 찰리는 어떤 거래든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다그는 문제가 될 만한 약점을 60초 만에 모두 포착한다고 극찬했습니다. 의사 결정에 관한 그의 확연히 독창적인 접근법에 있기 때문이죠. 찰리 멍거는 자기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신중하게 파악해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다고 느낀 하이테크 분야에는 좀처럼 발을 들이지 않았습니다. 일단 분야를 선택한 후에는 큰돈을 투자했습니다. 찰리 멍거는 주식 시장을 이길 확률이 굉장히 낮지만 이기면 엄청난 배당을 받는 게임으로 여겼습니다. 그는 주식 시장이 완벽하게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극단적으로 추종하는 이들을 또라이라고 했습니다. 시장이 그렇게 효율적이라면 아무도 시장 수익률을 넘어서는 수익을 올릴 수 없다는 이유에서죠. 그는 또 주식 시장을 매일 찾아오는 조울증 환자로 여겼습니다. 찰리 멍거는 기업 재무 정보를 개별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그 기업이 속한 좀 더 크고 통합적인 생태계를 포괄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검토에 활용하는 도구를 복수 사고 모형이라고 지칭했습니다.

 

책에 실린 가장 오래된 강연은 무려 40년 전의 것이지만 찰리 멍거의 생각은 처음 그날처럼 지금도 유효합니다. 그의 관점과 결론이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여러 다양한 학문들의 핵심 원칙에 기반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가난한 찰리의 연감을 단순한 투자 지침서가 아닌, 스스로 생각하는 법과 문제를 해결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인생 지침서라고 표현합니다.

 

김영사는 마지막 11인간적 오판의 심리학이 찰리 멍거가 이 책을 위해 특별히 쓴, 찰리 멍거식 관점의 정수라고 강조했습니다. 인간은 우연한 상황에 쉽게 속거나 그저 관행을 따르는 데다 말도 안 되는 엉뚱한 실수를 합니다. 이런 행동은 때때로 아주 파괴적인 결말을 초래하므로 결코 가볍게 치부할 수 없다는 것이 찰리 멍거의 생각입니다. 인간의 비합리성을 깨닫는다면 삶이 사람을 속이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는 거죠.

 

찰리 멍거는 25개 심리적 경향 중 첫 번째 보상·처벌 과잉 반응을 언급하며 설득하려면 이성이 아니라 이해관계에 호소하라는 교훈을 전합니다. 자신이 직접 내리는 결정에 대한 과도한 애정을 설명하는 과잉 자기 존중 경향’, 스트레스 상황에서 빠르게 결론에 이르려는 의심-회피 경향’, 그 결론에 위배되는 근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비일관성-회피 경향등도 비즈니스뿐 아니라 인생 전반에 적용됨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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